항공사는 왜 망하는가, 두 가지 시나리오

망하는 것은 무섭다. 어둠이다. 이 어둠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저 밖에 밝은 빛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사는 왜 망하는가 이 질문은 아주 심플한 결론으로 귀결된다. "돈을 못 벌면 망한다. "
이는 개인이나 회사나 마찬가지다. 내가 돈을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이 써서 내가 가진 돈이 없을 때, 파산이란 것을 하게 된다.
파산 이라는 용어는 중세 이탈리아에서 상인들이 대금 지급을 할 수 없어 좌판을 부숴버리고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다고 선언한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항공사도 개인도 장사도 이치는 똑같다. 돈이 순환 되지 않으면 망한다.
그럼 항공사의 돈이 들어오는 영역과 나오는 영역으로 나눠서 생각해 보자

[돈이 들어오는 영역]
항공사에 돈이 들어오는 영역은 항공권 판매이다. 항공사는 고객에게 A지점에서 B지점까지의 이동이라는 가치를 제공해 준다. 이 가치를 제공해 줌으로서 돈을 받는다.
과거에 항공사가 적었을 때에는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이동하는데 항공사가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수익이 좋았다. 주변에 기업가들은 돈을 버는 기회를 놓칠리 없다. 돈을 투자해 새로운 항공사를 만든다. 새로운 항공사는 기존 항공사의 고객을 데려오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저렴한 항공권으로 유인한다. 새로운 항공사는 한 군데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군데 생기게 되고 점차 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게 된다.
이때, 한 항공사는 이렇게 생각한다.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고객을 유인하자, 이 모델이 LCC 모델이다. LCC Low cost carrier의 약자로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경영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다.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존 항공사들이 하던, 기내식, 좌석지정, 수하물 등을 유료화로 변경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
그래도 고객들은 찾는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저비용항공이라고 대목에 굳이 싸게 항공권을 판매할 이유는 없다. 즉 돈이 들어오는 영역은 고객에게 이동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함으로 결정된다.

[돈이 나가는 영역]
항공사에 돈이 나가는 영역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와 유류비다. 아래 뉴스 기사를 캡처한 이미지를 보면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 매출 원가 비중은 평균 25~30% 수준이다. 1000억을 버는 항공사 중에 약 250~300억은 유류비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인건비다. 항공사는 많은 직원들이 근무할수 밖에 없는 구조의 조직이다. 항공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정비사, 운항통제사, 운송직원 등 여러 현장직 근무자들과 일반직 근무자(인사, 재무, 마케팅, 영업 등)이 투입되게 된다. 일반직의 경우 항공기 기재 수가 증가하더라도 급격하게 늘릴 필요는 없으나, 현장직 근무자들은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 예로, 국내 항공법상 객실승무원은 항공기 좌석이 50석 당 1명이 탑승해야 한다. 항공기 좌석이 250석이라면 최소 5명의 객실승무원이 탑승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노동 집약적인 산업군이라는 말이다.
이 밖에 사무실 임대료, 항공기 주기장 사용료 여러 제반 비용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왜 망하나? " 돈을 버는 영역 < 돈을 쓰는 영역" 이 성립되서 그렇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고객이 유치되어야 하지만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버렸다. 이미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각 국은 국경을 봉쇄하고 자국민을 최대한 보호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여행을 가려는 사람은 전무하고, 비즈니스 미팅 또한 전무하다. 즉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 펼쳐 지는 것이다.
돈을 버는 영역이 막혀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각 항공사들은 돈을 쓰는 영역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중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고 있고, 나가는 운영비용(유류비, 이착륙료 등)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를 공항에 세워두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국제선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기존에 비축해 둔 현금을 활용해 기업운영을 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 현금마저 사라져 버리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임금 체불이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남아있는 현금이 없다고 시장에 밝힌것이다.

비단 이 사태는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경험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설립된 플라이강원은 취항하자마자 이번 사태로 인해 항공사의 존속이 위험한 상황이다. 또한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도 신규 취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CAPA(항공컨설팅업체)는 이 상황이 지속되면 5월에 전세계 항공사들이 파산할 것이라 밝혔다. 항공사들은 지속적으로 '돈이 나가는 영역'의 비용은 발생하고 있으며, '돈이 들어오는 영역'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최근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해외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돈이 들어오는 영역이 점점 0으로 수렴해 가는 구간이다.

그럼 미래는 어떻게 될까?
두가지 시나리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긍정적 시나리오 : 코로나19(COVID-19) 치료제가 개발되어(4~5월 안) 전 세계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며 안정화 되는 것이다. 안정화가 되어가면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여행심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다시 항공사들은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욱 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 부정적 시나리오 :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항공사들이 위기를 맞이 할 수 있다. 과거 미국 사례를 보면 이런 위기에 수많은 항공사들이 파산을 선고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몇의 항공사들이 서로 M&A를 통해 시장이 재편된 사례가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다양하게 '돈일 들어가는 영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 JAL을 회생시킬 때에도 수많은 사람이 구조조정 되었으며, 이번 이스타항공의 경우에도 자구책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밝혔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 두 가지 중 한가지의 시나리오로 갈 것이다. 항공 업계에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긍정적 시나리오로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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