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사 5월에 파산 전망
최근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항공사들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바로 항공사 파산이다.
실제 IATA는 정부가 항공사 구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현금 직접 지원과 지급보증을 포함해 모두 1500억~2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위기는 9·11 테러,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며 항공산업 보호를 위한 신속한 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에는 세계 최대 항공컨설팅 전문업체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도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5월까지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미 국내항공사들도 굉장히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입국자, 출국자 수요가 바닥난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고정비는 지출되는 상황이다. 21일 이스타항공은 모든 운항 편수를 중단을 발표했다. 항공기를 띄우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날아다니는 이스타항공기가 없는것이다. 또한 2월 급여 40% 지급, 3월 급여 체불을 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예약 변경, 취소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판매 하는 국제선 항공권 취소 및 변경이 자유로워진다. 제주항공은 승객이 항공권을 취소, 변경할 때 내야하는 위약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각 항공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금 삭감, 무급휴직, 희망 휴직 등 다양한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미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정부는 전 노선의 운수권ㆍ슬롯 전면 유예, 주기료 면제, 착륙료 즉시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항공사에는 193억원, 지상조업사에는 41억5,000만원, 상업시설에는 3,824억원의 추가 지원이 예상된다. 기존 지원 대책과 합산하면 항공업계에 총 5,661억원(감면 656억원, 납부 유예 5,005억원)이 지원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9일 항공업계는 회의를 열고 해외 정부의 항공사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에 건의할 내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항공사들은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 요청, 국토부의 항공 분야 긴급지원 자금 규모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돈이 돌지 않으니, 안쓰고 버티겠는데, 더 어려우니 도움을 달라는 말이다.
과거에도 항공시장에 비슷한 위기가 있었다.
바로 9.11 테러 사태이다.
당시 미국 항공사들은 어떻게 위기를 지나왔을까?
"델타, 노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아메리칸에어라인의 경쟁사들은 2001년 9·11 테러 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하자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채무를 탕감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항공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을 통해 대형화, 효율화를 추진했다. 채무를 조정하면서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챕터 11’을 구조조정에 활용한 셈이다.
하지만 당시 항공업계 1위였던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끝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버티며 종업원들과 채권자들을 설득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유가와 고객 감소는 버틸 수 있었어도 유럽 재정위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당시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수익성을 가장 짓누르는 요인은 인건비였다. 회사 측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8억달러나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주장하며 2006년부터 조종사, 승무원, 기술자 등 노조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5년여에 걸친 협상노력이 최근 노조의 반대로 허사로 돌아가면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종업원들은 협상을 통해 2003년 회사 파산을 막기 위해 양보한 16억달러를 되돌려 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메리칸 항공은 파산을 신청했다.토머스 호튼 최고경영자는 “이사회는 파산보호 신청이 회사의 수익성과 영업 신축성, 재정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바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출처 : 2011년 11월 30일 한국 경제 뉴스)
과거 델타항공은 어땠을까?
"델타는 한때 경영난으로 폐업 직전까지 갔다. 9·11테러 사태 후 여객 급감, 유가 급등, 임금 협상 실패 등으로 2005년 3월 당시 세계 항공업계 3위인 델타는 100억달러의 누적적자를 못 견디고 파산보호 신청(chapter11·우리나라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직원 1만1000여명 감축과 연금폐지 같은 자구노력 끝에 2007년 파산을 졸업했다.
그해 델타의 CEO를 맡은 리처드 앤더슨(Anderson·56)는 같이 파산을 졸업한 노스웨스트항공(NWA·당시 업계 4위)과의 합병 추진하여 위기를 돌파했다.
1979~2005년까지 33개의 미국 항공사가 파산했는데, 이 중 살아남은 5개사가 합병에 성공한 전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앤더슨은 "합병은 글로벌 경쟁자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파산했던 항공사라는 통념을 깨자"고 밀어붙였다." (위클리비즈 : 2012.06.02)
결국 과거에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각 항공사의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다.이 시기가 빠르게 회복 되지 않는다면, 국내 항공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항공사가 파산하게 되면, 파산한 항공사는 빚을 탕감(법정관리)하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M&A를 통해 다시 새로운 항공사로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일은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 임직원들은 구조조정되고, 많은 사람은 눈물을 흘렸다. 그 고통이 현실이 되지를 않기를 기도한다. 지금은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 시가 지나가면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올것이라 믿는다.
2020/03/24 - [항공이야기] - 항공사는 왜 망하는가, 두 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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